학교를 오가는 시간 3시간.
그 중 지하철을 타는 시간 2시간 30분.


무거운 가방을 짊어메고,
자리가 나서 앉게 되면 너무나 편하고 만족스러운 기분.

그래도 평소에는 노약자를 보면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웃는 얼굴로 '할머니 이리로 오세요' 하며, 서둘러 자리를 양보해드리는데,.

요즘처럼 정신이 없이 하루를 보내고 지쳐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열린 문에서 들어오는 할머니를 보면, 조용히 고개를 숙여 잠이 드는 나..
여긴 노약자 자리 아니니깐 잘못한 건 아니겠지라고 속으로 혼자 속닥이는 검은 녀석.

후회...부끄러움...

이런 날은 기분이 상쾌하지만은 않다.
다른 이는 내 몸이 지쳐서 할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몸이 지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지쳤던 것은 아니었는지...


write by K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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