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갈수록 어려워진 취업.
솔직히, 그 문 앞에 서기 전까지는 남의 일인줄 알았다.
다들 대기업 만을 노리고 취업을 하려고 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막상 취업이라는 문 앞에 서고 나니,
내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대기업이든 벤처이든.
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 규모가 어떻다든지. 회사들은 자기 회사에 딱 맞는 인재를 찾기를 원했고.
무엇보다 준비된. 지원분야에 대한 경험이 많은 그런 인재를 찾기를 원했다.

그리고 난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너무 자신감이 있었다.
기업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게된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
인터넷관련사업에서 일하고 마케터로 해본 그 경험.
이러한 것들은 곧 나를 이 분야에 있어 또래의 친구들보다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런 무모한 자신감이 잘못되었다.

그러나 막상 입사지원서를 내고 면접까지 가게 되면,
꼭 듣는 말이 있었다.

'블로그와 마케터 경험. 그리고 또 뭐요?'

그럼, 난 아이폰 등의 IT기기 등의 관심부터 시작해서
인터넷과 IT에 대한 내 관심사를 이야기하였다.

'승환 씨는 또 무엇을 내세울 수 있죠?'

그럼, 난 주일학교 교사시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그런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교사생활은 내 20대의 반을 모두 차지한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기획에서 승환씨가 내세울 것이 있나요?'

그럼, 또 다시 난 교사시절 이야기와 더불어 학교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낸다.
무엇보다 교사시절은 내 인생 속에 '기획'이라는 두 단어를 가장 많이 했던 시절이기에.


그렇다.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 눈 앞에서 내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서
확실한 자신감과 그들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러한 경험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지금 와서 느낀 것이지만,
계속 저런 질문에 대답을 할수록 내 목소리는 작아지고 힘이 없어졌다.
내가 자신이 있어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나는 웹기획. 웹마케팅 이 두분야에 대해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두 분야는 분명히 다르다.
기획과 마케팅은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분명 다른 분야이다.

둘 중에 내 관심이 좀더 가는 것은 웹기획이겠지만,
내가 경험하고 노하우를 나름 가지고 있는 것은 웹마케팅이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그 사이에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하고 갈등을 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회사의 크기와 연봉. 그리고 부모님의 눈치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내 첫 직장을 정하는 데에 변수로 두고 있다.


아직은 젊기에 많은 이들은 내게 도전하라고 한다.
지금 아니면 실패할 여유도 도전할 기회도 또 없다고.

또 어떤 이들은 내게 말한다.
첫 직장이 너의 인생에서 계속 따라다닐 거라고.
즉,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첫직장이 아니면
계속 중소기업, 소기업에서만 돌아다닐 거라고.


다 맞는 말이지만,
두 말 중에 어떤 쪽에 비중을 더 두어야할 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꼭 해낼 것이다.
무엇이든. 무모한 자신감이라도.
일단은 그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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